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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단양 280랠리 접수예정!
접수기간 : 2020. 5. 11 ~ 5. 31
대회기간 : 2020. 6. 27 ~ 6. 28
대회장소 : 단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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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접속자 : 34 (회원 0)
 
작성일 : 09-07-06 12:17
지난 8회 280랠리 토요일 편 2/3.
 글쓴이 : 로드런너
조회 : 2,971  
어찌어찌하다보니 맨앞에서 선두권에서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백운초등학교 정문을 돌아나오는 데 입구에 제천자전거 협회 분들이
"완주, 완주,......" 를 외쳐주고 계셨습니다.
OD랠리때의 그 기분....다시 뭉클해지며 다시한번 다리에 힘을 꽉 주어 봅니다.
반짝이는 불빛들 속에서.. 앞 사람들만 쫒아 달리고 달리는데
' 어...이거 약간 오버인데......'
걱정이 들기 시작합니다.
평소 제 페달링이 안되고 무겁게 가고 있습니다.
'쩝! 이러면 안되는데.....'
아무튼 무리가 가는 속도에 맞춰 힘차게 가고 있는데....
맨 앞에서 달리던 분이
" 정 지 " 를 외치시네요.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이런...
자전거를 돌려 세워 다시 올라타는데....
" 맞답니다. 출발 "
허거덕!
자전거를 다시 돌려 세우는데..
" 아닙니다. 빽 하세요.."
우와좌왕하다가 결국은 다시 돌아나오는데...
뒷그룹이 보이네요...
좌우로 심하게 꺽인 길에 라이트 불빛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광경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일단 제 코스를 찾아 조금 쳐저 가던 중 드디어 임도가 시작됩니다.
처음부터 체력 안배를 위해 끌바를 하시는 분들과
힘차게 오르시는 분들 사이에서 잠시 고민하다가 힘차게 끌바를 합니다.
사실 그래도 선두권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면 안된다 싶었습니다.
콘크리트 임도 진입로를 지나 비포장을 들어서며
안장에 앉아 봅니다. 그 뒤 부터는 오르고 오른 기억 밖에는......ㅠㅠ
업힐 속도를 6km로 정해서 페이스 조절하며 오르는데...
정말 잘들 타십니다. 여성참가자 분들도 연세가 있어보이시는 분들도....
그 분들 페이스에 신경이 쓰여 자꾸 페이스가 흐트러지고 호흡이 흐트러지고 다리에 힘이 들어갑니다.
마음속으로
'괜찮아요...난 초보자니까요...!'
'완주만 하면 되죠...순위 경쟁이 아니니까요!'
- 웃찾사 인가요? 못말리는 변선생버전으로  속으로 저를 달래가며.....동틀무렵까지 업힐...
라이트는 버닝타임 6시간 짜리 배터리 2개를 가져갔지만 혹시 몰라
출발하면서 임도들어갈때까지 주위분들 불빛에 묻어 가는 잔머리를 썼습니다.
임도를 벗어나 도로에 나가 지원조와 같이 쉬고 있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그대로 출발...
'난 천천히 거북이가 되리라'
역시 우리 R&T는 이름을 잘 지은거 같습니다..
나보다 잘타는 사람들은 다 산토끼, 나는 거북이...그니까 나는 천천히 계속.....!!!
마음에 평온을 찾아가며 도로를 달리는데.....도로 끊임없는 업힐과 다운힐.
그런데 어찌 그리 잔차가 안나가는지....정말 누가 뒤에서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으로...
슬슬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합니다.
내가 어디쯤 가는 지도 가늠할수 없는 상황 그저 앞만 보고 코스만 확인하고 갈뿐....
도로 중간중간에는 지원조 차량이 빽빽히 서있었고..
8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 천등산 임도 입구에는 많은 분들이 아침식사를 하고 계셨죠..
2시에 전투식량으로 끼니를 떼우고는 8시에 아침, 13시에 점심을 계획한 지라
저도 아침을 먹어야 했으나 도로에서 그 많은 지원차량들 사이에서 혼자 앉아 먹으려니 참..
그래서 일단 임도로 그냥 진입하고
그늘이 있는 업힐 구간에서 쉬어가는 김에 먹기로 하고 일단 진행했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시원한 그늘이 있는 업힐 옆에서 준비하여 익을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벌써 식사를 마치고 올라가시는 분들이 많네요...
준비해서 먹고 정리하고 출발하는데 까지 근 40여분이 걸려
많은 분들이 지나가셨습니다.
'식사 맛있게 하세요' '좀 쉬어 가세요' '전투식량이죠?' '화이팅' .........
저마다 힘내라며 한마디씩 하고 가시네요...
혼자 뻘쭘하게 앉았다가 인사하시면 대답하고 인사하고 대답하고....거 참 머쓱합니다.
암튼 그렇게 한끼를 떼우고 다시 업힐.....
보통 임도가 그렇듯(?)....돌들을 잘게 부숴  깔아놓아 정말 힘이 듭니다.
거기다 날카롭기 까지 해서  올라가며 펑크 때우시는 분들도 많이 뵜는데..
우리 검둥이는 용케 마지막까지 펑크 한번을 안내고 잘 따라와 줬네요..
예비튜브도 2개나 준비했는데...끝까지 제가 메고 다녔죠...-.-;
날씨가 흐릴꺼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긴팔져지에 긴바지를 입고 안에 나시를 입고 출발을 했었는데
새벽에는 개안터니 해가 뜨고 나니 많이 더워 아침을 먹고는 나시만 입고 진행합니다.
계속 오르고 내리고 오르고 내리고 정말 기억도 잘 나지 않습니다.
청주 블루 이글스 팀들이 옆으로 샤샤샥  저를 추월하여 저 만치 사라져 버려도
아무도 없는 임도를 혼자 꾸역꾸역 오르고 있어도
지루한 업힐을 겨우겨우 올라 커브를 돌며 이제는 내려가야지 하며 돌아 보면
다시 이어지는 업힐.....
'도데체 산에 길을 사과 깍듯이 돌아가며 깎아놓았는지...어떻게 이렇게 갈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오르는데 또 다른 커브는 돌아보니
저 멀리 있는 산까지 이어진 임도가 보입니다. ㅠㅠ
얼마나 올라왔는지..밑으로는 아무리 봐도 나무들 밖에 보이지도 않고...
거의 꼭대기 쯤 정자에는 피곤한 2분의 라이더께서 수면 중이시고....
그렇게 앞 바퀴 트레드 무늬의 수를 다 외워 갈때쯤...
다운을 시작합니다.
'야~~호!'
넘어지면 끝이다라는 생각과 다치면 울 마눌님께 혼단다.라는 생각에 조심조심 내려오면서
흐르는 땀을 바람에 말리려 할때 쯤....
저 앞에 빨간색 코스 이정표가 다시 오른쪽으로 혹은 왼쪽으로 난 업힐을 올라가라며
환하게 웃고(?) 있네요.....ㅠㅠ.
뭐 가야줘.....!!!
그렇게 임도를 끝내고 도로를 타고 다시 과수원 옆길을 오르며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태형이 형 한테 전화를 넣어봅니다.
지난밤에 눈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갔는데 큰병원을 가보라 해서
오전에 병원에 들렀다가 출발한다고 했었기에...걱정되서리...
전화가 되지 않습니다.
'많이 아픈건가?'
'그럼 난 어떡하지?'
'차를 가져올껄...'
등등 이런저런생각으로 머리속이 복잡해지고 있는데...형수님 한테 전화가 오네요..
형은 바로 수술들어갔다며...수술하면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못와봐서 미안하다며 잘달리라고 화이팅도 외쳐주시네요....
일단 전화를 끊고 보니...참 막막합니다.
그래 일단 가보자....
그렇게 또 그냥 아무생각없이 달리고 있는 가운데..
점심때가 되어 사람들이 점심을 먹을때 쯤..
서몽님한테 전화가 옵니다. 어디서 봐야 하느냐며 현장님,락호형님과 오고 있다고....
일단 집결지에 들러 지도를 확보하고 14~15번 포인트에서 보자고 약속을 잡고
준비해서 먹는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입안에서 노는 밥알을 정렬하는 것도 힘이 들어..
전투식량을 포기하고 초코바 한개와 초코우유 3개로 때우고
다시 출발 하려는데...허리가 갑자기 끊어질듯이 아파 옵니다.
1시가 지날 무렵이건만 베낭 무게가 줄지를 않습니다.
처음보다 빠진건...전투식량 1개와 양갱 1개,초코바 1개가 전부 입니다.
옆을 보니 다른 분들도 허리가 아픈지 지원조 분들이 돗자리에 누워 허리를 맛사지 해주기 바쁘네요..
힝...우울합니다.
'일단 지원팀 오니 그냥 포기할까? 허리 잘 못 되는거 아녀?'
그래도 일단 포기를 하던 안 하던 만나고 나서 야그를 해야 하는데
만날 장소가 앞으로 50km 정도 더 가야한다는 것과 시간이 5시간 정도는 더 걸린다는 것이 문제 이네요
그래서 다시 출발 합니다.
충주호를 도는 임도(정확히는 비포장 지방도라고 합니다.)를 달릴때쯤
다시 서몽님으로 부터 전화가 옵니다.
15번 4번째 체크포인트에서 보자고...남은거리가 약 40km. 시속 10km 로 계산시 4시간.
저녁 6~7시 사이가 될것 같았습니다.
부지런히 달리고 달렸습니다.
간간히 방송용 카메라에 찍히기도 하고 했지만.(뭐 기본몽타주가 방송용으로 좀 부적합하다보니...쩝)
나온거는 없는것 같고..
암튼...미친듯이 달렸습니다.
6시가 조금 안된 시각에 14번 포인트 지점에 도착하여 서몽님께 전화해서
'점심도 안먹고 힘들다. 14번에서 보면 안되겠느냐?' 고 묻자
14번에서 밥먹고 바로 업힐이다. 힘들다 넘어와서 밥 먹자고 하시네요.
'힘든데....업힐을 어케 넘나??'
그런데 전화기 넘어 목소리가 숨이 찹니다.
'근디 목소리가 왜 그래요?'
물어보니 고개를 자전거 타고 넘어오고 있다네요...마중하러.....ㅠㅠ
그런데 어케 합니까?
'알써여...넘어갑니다.'
하고 다시 페달질 하며 갑니다.
업힐 중간쯤에 반대로 내려오고 있는 서몽님을 발견하고는 얼마나 반갑던지....ㅠㅠ
일단 같이 진행하는데 확실히 옆에 같이 가니까 힘이 덜 듭니다.
겨우겨우 몸 추스려 고개를 넘어가는데...
옆에서 서몽님이 조심스레 야그 합니다.
'앞에 조그만 아주 조그만 고개가 하나 더 있어. 그거 하나만 넘으면 형님들 기다리고 계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만 나옵니다.
어쩝니까? 넘어야지.....그렇게 넘었습니다.
현장님,락호형님 뵙고 잠시 휴식......온몸이 쫙 풀리기는 하는데..아는 사람들 얼굴을 보니
기운이 나는것도 같습니다. 역시 지원팀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마음으로의 든든함인것 같습니다.
현장님이 건내주신 인삼정과(?)를 맛나게 먹고 파워젤도 하나 먹고
현장님 께서 이건 미친짓이다...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왜 이렇게 힘들게 자전거 타냐고
하시네요....ㅋㅋㅋ
분위기가 저 포기 할래요....하면 바로 자전거 실어주실듯한 분위기........ㅠㅠ
간단히 라이딩 경과 보고하고
지금부터 내일 피니쉬까지 나 하나 때문에 집에도 못가시고 고생하실 3분을 위해
마음을 다잡습니다.
'완주를 해야 한다. 그래야 형님들께 조금이나마 덜 죄송한것이다.'
그러고는 현장님은 식당을 먼저 알아보신다고 가시고
서몽님은 저와 같이 구간라이딩을 시작하시고
락호형님은 뒤에서 백업으로 따라오기 시작하셧습니다.
가방도 차에 실어놓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식당을 향해 가는데....
동네가 산골짜기 이다 보니 밥 먹을곳이 마땅치가 않습니다.
결국 가다가다 18포인트까지 12km를 더 도로 라이딩을 한 후에야
식당에 들어설수 있었습니다. ㅠㅠ
식당에 들어서자 마자 간단시 세수하고, 손,발 딱고 음식 나오기 전까지 잠깐 눈 붙이고 있는데
늑대인간에게 전화가 옵니다.
내일 어떻게 할꺼냐고....태형이 형이 못올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토요일날 했더니
친구가 걱정이되어 전화를 한 겁니다.
처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같이 못했지만
친구가 집에 못 올까봐 데불러 와 주려공.....^^;
저는 역시 인복이 많은것 같아요......(친구! 생유)
그래서 일단 현장님,락호형님,서몽님 와 계시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통화를 끝내고
오리백숙을 시켜 먹었는데...고기는 잘 넘어가지 않고 죽만 2그릇을 비우고
8시경 차에서 2시간 가량 잠을 자고 가려고 계획하다가
식당주인 아주머니의 배려로 식당에서 10시까지 취침을 하고
다시 출발 준비를 하였습니다.
반팔져지,반바지로 갈아입고 방풍자켓에 가방에는 필요공구와 튜브, 행동식, 물만 가지고 가볍게 하고
양말도 갈아신고.....
내일 아침 6시에 6번 체크 포인트에서 보기로 하고 가볍게 출발 합니다.
제가 자는 사이 4~50명이 지나갔다며
잘 해보라는 응원과 함께 퐈이팅하고 힘차게 페달질을 하고 가는데...
출발전 주의 사항에 나왔던 그 코스 입니다.
싱글....끌바 구간..18~19번 코스
밤 10시가 넘은 시각 깊은 산속에 홀로 외로이 라이딩......좀 오싹합니다.
10여분을 그리 홀로 달리다가 앞서 가시는 두분이 있어 다행이 같이 진행합니다.
싱글 끌바구간.....정말 OD랠리를 기억하게 하는 구간이었습니다.
1시간 끌바 업힐과 1시간 끌바 다운힐...
정말 OD는 끌바 업힐 후 싱글 다운이라는 보상이 있었는데..
여기 정말 끝까지 끌바였습니다.
제가 밥을 먹고 취침하는 동안 지나가셨던 분들이 여기 다 계셨습니다.
고개가 2~3개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같이 오르시던 분들이 끌바에서 좀 힘들어하셔서 제가 먼저 진행해서 앞 그룹에 붙어서 가고
또 그 그룹이 쉬면 먼저 진행해서 다시 앞 그룹에 붙어서 가고 하며 끊임없이 진행을 해 어느덧
19번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19번 포인트 도착했을때는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다행이 내일을 위해 방풍자켓을 가지고 있어
입고 있었지만....
산속에 계시는 분들이 정말 걱정되었습니다.
안그래도 어두운 산길, 싱글에 경사도 가파른 길을 비까지 오면 위험할텐데....
20포인트 구간에 도착하자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
19번 포인트까지 같이 진행하시던 분들이 미리잡아놓은 숙소로 들어가시고
다시 홀로 남겨저 20번 포인트로 진행하던중....길 건너 버스 정거장에서 한분이 저를 부르십니다.
"계속 진행하실 건 가요?"
"네! 그냥 천천히 가보려구여..."
"그럼 같이 가시죠" 라며 빗속으로 나오십니다.
잠을 자기도 어설프고 하시다며 그냥 가려는데 혼자시라 같이 갈 사람을 기다렸다고 하시네요..
마침 저도 어두운 밤에 비를 맞으며 혼자 진행하는 것이 좀 무서웠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고 할수 있죠
50이 넘으신 나이에 280도 벌써 여러번째 이시고 자전거를 타신지도 10여년이 되신 은둔 고수 셨습니다.
무릎 연골이 안 좋으셔서 두 무릎에 테이핑으로 도배를 하신채로 페달을 굴리시며
빨리 못가니 양해를 해달라 하시는데...저랑 같은 속도였어요....ㅠㅠ
오히려 젊은 제가 양해를 구해야 할 판이었습니다.
그분과 함께 20번 포인트에 오니 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
빗속에서 전투조를 기다리는 지원조 분들은 애가 타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라이트도 없이 우비도 없이 산에 들어갔다고 모두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습니다.
(kbs 방영분에도 나왔죠...그 아주머니...)
거기서 행동식으로 배를 채우고 물도 사서 채우고.....다시 출발...
일단 그분과 함께 밤새 끝까지 가보자고 의기 투합을 하고 천천히 진행하기로 합니다.
백련사(맞나?) 암튼 21번 포인트를 향해 가는데...
남,여 라이더 분들이 저희를 보고 길을 제대로 알고 있냐며 묻네요..
제가 그냥 보고 찾아가는 중입니다. 했더니. 쐥하고 올라가시네요....
정말 잘 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