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제21회 단양 280랠리 접수예정!
접수기간 : 2020. 5. 11 ~ 5. 31
대회기간 : 2020. 6. 27 ~ 6. 28
대회장소 : 단양군

· 공지사항
· 자유게시판
· 질문과 답변
· 대회후기
· 공동구매(New)

· 역대 랠리 완주자
· 랠리 7스타 완주자
· 랠리 마스터 완주자

· 대회장 찾아오는길
· 대회코스정보
· 날씨정보

· 운영진 게시판
· 280Rally Logo DownLoad

 

721
787
2,006
703,489

  현재접속자 : 54 (회원 0)
 
작성일 : 11-06-27 13:36
12회 아산 280랠리 완주 후기 1부 (소사MTB, 김티)
 글쓴이 : 김티
조회 : 4,050  

안녕하세요.. ^^ 추억을 회상하며 후기를 남깁니다.

3년전 9회 제천 280이 나에게는 첫 도전이였다..
그 해에도 비가 엄청나게 왔었던걸로 기억한다. 지금의 12회 아산대회만큼은 아니였지만..
무릎 통증과 엉덩이 쓸림으로 190km 지점에서 포기를 선언하고 지원차량에 자전거를 싣었다.
그때의 아쉬움이란.. 결국 포기에 대한 그 아쉬움.. 자신에 대한 실망감..
그것이 나를 다시 이곳에 서게 했다.

12회 아산 280을 무지원으로 신청하며, 9회 대회보다 몸 상태(+7kg)가 안좋았기에 완주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과연 몇 Km를 갈 수 있을까가 관건이였다.

대회 하루전까지 장마비로 출전을 고민하다..
출발 당일- 집사람에게 육포, 햇반, 초코바등의 행동식을 주문한 후,
퇴근하며 샾에 들려 방수쟈켓, 끌바용 클릿신발을 구입한다.

자전거를 점검하고 간신히 잠에 드니, 22시...
새벽 02시.. 집사람이 깨운다. 출발은 04시인데?!
자전거와 잠든 아가들을 차로 옮기고 시속 140km로 아산으로 출발..

15:40 운동장 도착
운동장에 도착하니 같은 동호회 소속의 성우,윤성님이 배번을 가지고 기다리신다.
배번을 달고 있는데 좀 이른시간 랠리참가자들을 출발시킨다. 
집사람은 자전거를 내려준뒤 처가집으로 출발하고, 우리는 뒤늦은 출발..

초반에는 약간의 이슬비만 내렸다.

광덕산 임도를 무사히 통과하고 봉곡사 임도로 접어 든다..
워낙 늦게 출발해서 이미 400명정도는 지나간 상황에서도 여유있게 천천히 쉬면서 간식들을 나눠 먹는다.

다운을 하는데 앞브레이크 감이 이상해서 넘어진다.. 아. 무릎까졌네..
그보다 더 중요한거 기아변속이 되지 않는다.. 아직 240km 를 더 가야하는데..

내려가는데 한 여자분이 바닥에 누워서 비명을 지르고 계셨다.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뒷사람들이 서행을 하게 하고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 본다. 상황을 보니 119를 불러야 할 상황..
도움을 줄 수 있는게 없어 그냥 내려왔지만..
별 부상이 아니어서 쾌차하시기를 빌어 본다.

첫 싱글을 통과하고 P4(47km) 지점에서 좌측에 식당이 나오자 마자 아침 밥을 먹는다.. 
시간은 이미 9시가 넘었다.. 올갱이 해장국을 먹었는데.. 맛은 별로였지만 무지원이라
식당이 나오면 무조건 밥을 먹어야 간다.. 이때부터 생각보다 더딘 진행에 마음이 급해진다..

아.. 첫번째 빵꾸를 떼우고 드레일러를 손본다.. 아 펌프가 고장이다 지나가던 사람에게
펌프를 빌려서 간신히 첫 빵구 해결!!

어느덧 무한 질주 1관문에 접어들었다.. 이미 예상은 했었다. 쉽지 않으므로 코스 설계자가
본인의 이름을 걸고 "관문"이라는 이름을 붙혔겠지..

싱글 끌바, 계단 멜바, 다운은 미끄럼 바 시작된다. 싱글구간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줄 모른다.
사람들은 지쳐가고 싱글이기에 길은 자꾸 정체가 된다. 마음이 급해서 그런가 앞지르며 내려간다..

예산에 접어서니 빗줄기가 더 굵어진다. 컵라면을 사고 가져온 햇반을
꺼내 밥을 먹는다. 나 혼자 먹기 미안해서 성우, 윤성님것도 같이 샀지만 다 먹어가도록 내려오시질 않는다.
한참이 지나 성우님이 내려오시고 라면을 먹고 예산을 출발한다.

예산을 지나 P7(80Km) 지점으로 달린다. 이때 완주에 대한 예감이 들었다.
바세린을 잔뜩 바른탓인가 엉덩이도 아프지 않았고 제천280의 실패의 원인인 무릎도 괜찮았다.

80km - 114km 구간은 말이 임도지 싱글이나 같았다 양 옆으로 잡풀이 우거져 있고 차량은 진입할 수도 없다.
P8(90km)지점에 도착했을때 시간은 4시(출발12시간경과)였고 같은 동호회분들을 기다리기에는
시간상으로는 완주가 불가능한 시점까지 왔다.. 
마지막으로 기다렸다가 작별인사를 하고 홀로 라이딩을 시작한다.

P9(114km)지점, 18시가 좀 지났다.. 해는 져물고 있다..아.. 이 해가지면..
이 빗속을 뚫고 나 혼자 어떻게가나..

참.. 비는 쏟아 붓는다..
좌회전대신 우회전을 하여 식당을 물어물어 짜장면 집에서 볶음밥 곱배기를 먹고
다른분이 빨간 봉다리로 옷을 해서 입으셨기에 나도 봉다리로 쪼기를 해서 입는다..
오, 훨씬 안춥다..

먹었으니 또 출발..~~ 장대비를 맞으며 P10(130Km) 지점으로 간다.

혼자여서 좋은점은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일거다.
깜깜한 임도를 혼자 올라가다보면 반드시 사람들을 만난다..
무섭기에 꼭 붙어서 간다..^^

가다보니 " -> 280 멜바 " 라고 써 있다.. 방향을 보니 절벽이 하나 있네..
여기서 몇 분이 또 포기한다.. "280은 임도라메..~~~ "

묵묵히 절벽을 오른다..
내려와서 물어보니 200명 쯤 지나갔다고 한다.

P11(145km)에서 아까 절벽에서 만난 분들이 친절하게 지원차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 주셨다.
사실 130km ~ 174Km 까지는 중간에 밥 먹을 곳이 전혀 없기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너무 고마운 분들.. 염치없지만 못먹으면 완주가 불가능하므로 밥을 얻어 먹고 주먹밥에 게토레이까지
챙겨서 그분들을 따라 나선다. (P11, 22시 출발)

여기서 성우,윤성님께 전화를 해보니 포기하고 서울로 가신다고 했다.. 내 가방은 본부석에 맡겨두시고..

아.. 정말.. 비가 진짜.. 쏫아붇네..
토요일 밤(16시 ~ 24시)에는 정말 비 바람이 장난 아니였다.. 비는 쏫아부었고
바람은 자전거가 휘청거릴 정도였다.

드디어 마곡사 입구, P12(154Km)지점에 도착하였다.
비 바람을 몰아치고, 사람들이 지원차량에 자전거를 싣고 있었다.
애초부터 이 지점이 완주의 분기점이 될거라고 생각했다. 올라가면 중간에 포기할 수 없고
4시간 이상 가야한다.. 무한질주 2관문도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1관문의 난이도를 봐서는 쉽지 않을게 예상되었다.

식사를 제공해준 분들과 고민을 한다..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분들은 최종적으로 포기하기로 하고 지원차를 부른다.
이제 혼자 올라가야할 상황...
시간은 23시 27분..  비는 억수같이 퍼붓고.. 과감한 포기도 결단이라..

하지만 난 이미 알고 있었다..
280에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반드시 온다는 것을..
그것이 지금이라는 것도.. 앞서 제천대회에서의 실패가 나를 채찍질한다..

암스트롱이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고통은 순간이지만 포기하면 고통은 영원히 지속된다고..
전날 새벽 잠이든 아가들(4살, 6살)까지 깨우고, 집사람을 처가집까지 보내면서
출발한 랠리다.. 실패하고 싶지 않다.. 다시 포기에 대한 고통.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기는 싫다..

작별인사를 하고 혼자 마곡사 임도를 올라간다.. 바람에 자전거는 휘청이지만
나는 이 길이 혼자 가는 길이 아니라는걸 알고 있었다..
기다리면 아니 달리다보면 반드시 동행자를 만난다. 280에서 동행자는 모두 친구이다.

퍼붓는 비바람을 맞으며 라이트에 의지해 혼자 깜깜한 산을 올라가다 보니 불빛이 보인다.
같이 가야 한다.. 이를 악물고 쫏아간다.. 올라가니 홍천 R#에 "배준철"님이 혼자 올라가시고 계셨다.
너무 반갑다.. 같이 온 동료를 기다리며 천천히 가고 계신다고 했다.
동행자를 만났으니 함께가자..
어느덧 벌통들을 지나고 싱글 입구에 접어들었다.

급경사 끌바에서 불빛들이 제법 보인다.. 이제 안심이 된다.
동료를 기다린다는 배준철님과는 작별 인사를 하고, (무사히 완주하셨는지,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 불빛들과 함께 무한질주 2관문을 넘는다. 끌바, 멜바, 엉금엉금기어 바, 미끄럼 바를 두루 섭렵하여
2관문을 통과한다.

P13지점(174km)에 도착하니 새벽 3시 되었다..
다운을 하니 퍼붓는 비에 너무 춥다. 본능적으로 마을회관의 정자를 찾아 비와 바람을 피하기 위해
들어간다.

2부에서 계속......


P.S :
P10 근방인지 갈림길이 있는데 표시 없는지 폭우때문에 안보였는지
많은 사람들이 길을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직진을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저도 무심코 직진을 했는데 뒤에서 마을 할아버지가(연세가 80훨씬넘어 보이셨음)
좌회전이라고 부르는겁니다..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라고 얘기하고 돌아서려는데
뒤로 몇명이나 남았냐고 몇 시간정도면 다 오냐고 물어보시더라고.
아마 몇 시간전부터 사람들이 잘못 가기에 계속 길을 알려주려고 우산을 들고 서 있는것 같았습니다.
2시간정도 더 사람들 내려올거라고 말씀 드렸는데..

이런 분들이 280 랠리를 만드는 주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름 모를 폭우속에서 우산들고 몇시간을 서 계셨던 할아버지...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11-06-28 13:38
 
아 ~
윤정한 11-07-04 11:51
 
드뎌 완주 하셨네요.
멋있다...ㅋㅋ
     
김티 11-07-07 20:01
 
언제 또 여기까지 왕림하셔서 댓글까지..~~
선생님 내년에는 나가실꺼죠? 나만 고생할순 없지롱~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