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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단양 280랠리 접수예정!
접수기간 : 2020. 5. 11 ~ 5. 31
대회기간 : 2020. 6. 27 ~ 6. 28
대회장소 : 단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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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접속자 : 55 (회원 0)
 
작성일 : 13-07-03 17:31
280랠리 22시간 15분 청양에서 고추먹고 맴맴
 글쓴이 : 산타lee
조회 : 3,155  

일기형식의 후기이니..참고하세요

"난 독한 놈이다...
어려서부터 엄마는 저 놈은 녹한 놈이여...바늘로 찔로도 피한방울 안나올 놈이라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난다...ㅋㅋ
뭐든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는 성격에 심신이 고달플때가 많다...비록 내가 좋아하는 것만해서 탈이지만..
이번 랠리도 난 독하게 달릴것이다..."

작년 평창280랠리에서 1등(21시간20분)으로 골인하면 랠리는 몸 상한다고 이제 그만이라고 옆지기와 약속 또 약속 했건만...
왠지모를 자꾸만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 청양에선 20시간 안쪽으로 들어 오고 싶다는 생각에 고민 끝에 접수하고
몸 만들기와 매일매일 코스도와 다음지도와 로드뷰도 봐가며 눈 감고도 코스를 그릴 정도로 숙지 시키고...
랠리 처음으로 초반부와 후반부 답사도 두번이나 다녀왔다... 이제 코스 이탈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매번 코스 이탈로 어려움을 겪었기에...)

출발 당일 좀 일찍 잠에 청하려 했건만...시골에서 엄마가 오디를 따 놓았다고 하셔서 갔다오니 밤 11시가 넘어 잠에 들어...2시간 자고 청양으로 후발대로 출발한다...ㅠㅠ

청양에 도착해서 번호표 수령하는데...용인엠티비 빨간여우님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정선280때 뵈었던 분인데 잊지 안고 알아봐 주시니 함께한 동회회원들이 산타형 인기 짱이란다..ㅋㅋ...
서둘러 번호표 달고..져지 뒷주며니에 미니밤빵 두개와 아미노 바이탈2개, 소염제, 진통제를 구겨넣고...출발 소리와 함께 앞으로 나간다...
어느덧 청양 시내를 벗어나니 선두그룹에 있다...그런데 속도가 나질 안는다...치고 나가자니 270키로 이상을 혼자 달려야 하는 두려움과 외로움이 붙잡고...같이 가자니 20시간 안쪽으로 못 들어 올것 같고...고민도 잠시 짧은 업힐에서 댄싱으로 치고 나가니 아무도 따라 붙질 않는다...모르겠다...가자

이제부턴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법산임도 삼거리(15킬로지점)에서 뒤를 보니 뒤로 라이트 불빛이 보이질 않는다...
그래 이제부터 심박 140-160 범위에서만 꾸준히 달리기로 하고...심박계를 파트너 삼아 페이스를 조절한다...
간혹 지나가다 아는 지원조가 쉬고 가라고 하면 손을 들어 답례하고 그냥 지나친다...

어느덧 오서산 업힐 이곳은 70m에서 540m까지 업힐만 주구장창 있다...
그런데 답사때 와 봐서 그런지 그때 보다는 수월하게 올랐다...(답사땐 정말 힘들게 생각했는데..)
다운중 약수터에 들려 물통에 물을 가득채우고....거침없이 달려 옥계저수지로 향한다...

옥계초교 앞에서 첫번째 체크포인트에서 2등하고 1시간 이상 차이난다고 한다...(아직 멀었다)
이곳에서 1차 지원도 함께 받는다(73키로지점)...지원은 참외 두개, 귤 세개 뒷주머니에 챙기고 바로 출발이다...

이제 다시 오서산을 올라야 한다...

오르는 중간에 계곡에서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 소변도 보고, 소염제도 한알 털어 넣으며...한꺼번에 해결한다...
이곳은 업힐이 힘들기 보다는 달려드는 날파리가 정말 짜증나게 한다...도저히 페달링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흐트러 지는 순간...임도 다운에서 물골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깔아 오른쪽 허벅지가 다 까지고...오른쪽 핸들바가 3센티 잘려져 나갔다...

벌떡 일어나 몸과 자전거를 살피니 그곳 외에는 별 이상이 없다...다시 여두재로 출발

어느덧 여두재 넘어 고운식물원 가는길 논길을 나와 오른쪽으로 있어야 할 표시가 없다...표시가 없으면 직진이라는 무언의 법칙대로 그래 그냥 논길따라 직진하다...뭔가 이상해 마을 어르신게 물으니 잘 못 왔단다...그래 다시 돌려 고운식물원에 들려 얼음물 한개를 집어 들고...사장님께 버스 정류장가서 장사하시라는 팁을 주고 오봉산으로 향한다...이곳은 임도라기 보다는 싱글에 가깝게 느껴지는 코스다...다운에서도 속도가 나지 않지만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재미가 있다,..(105키로지점)

요리조리 오다보니...싱글1지점이 끝나고...문봉산을 오르기전...
이도령님이
"식사는 하셨어요"
"아니요, 아직..."
"라면이라도 끓여줄테니 먹고 가세요"...
"이곳 넘으면 지원조가 있어요"라고 거짓말을 하고, 정말 먹고는 싶지만 나에겐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다...
고맙게도 이온음료를 주셔서 정말 맛나게 마시고, 문봉산으로 향한다..

문봉산 시멘트 업힐을 간신히 끌다 타다를 반복하니...그 힘든 문봉산 시멘트 업힐도 끝이다...
정상에선 빨간여우님이 시원한 콜라와 포도쥬스를 지원해 주셔서 정말 맛나게 잘 먹었다..
그런데...끌바의 데미지가 너무 컸던지...허벅지가 말을 안듣는다...

이제부턴 빨리 가는게 목적이 아니다...허벅지를 정상 컨디션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가벼운 페달링으로 회복에 전념한다...
그게 곧 빨리 가는 지름길 임음 알기에...
회복은 좀 처럼 되지 않는다...허벅지는 더욱 굳어오고 머리는 핑 도는 것이 미칠것만 같다...몸은 지칠대로 지쳐있다...
나령임도가 너무 지겹고, 힘겹게 느껴 질때쯤 백제cc입구에 도착했다...155키로지점

나는 곧 바로 주유소 화장로 들어가 털퍼덕 주저 앉아 호수로 머리와, 몸에 열을 식히고...(잠깐의 첫 휴식이다...)
잠시 멍때리고 앉아 있으니...이젠 눕고 싶다...이려면 안된다...누우면 끝임을 알기에...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백제cc쪽으로 올라가니, 그 곧에 또 김현본부장님과 빨간여우님이 계신다...이번에도 시원한 수박도 주시고..허벅지가 말을 안듣는다고 하니, 아스피린과 수지침도 주셔서 피를 빼니 좀 살아 나는것 같다...

감사한 마음은 무사히 완주후 본부석에서 하고자...사양치로 출발...

백제cc임도에 접어드니...여긴 다운이 많아 훨 수월하다...힘이 난다...
그런데...다운을 신나게 하고 있는데 10미터 전방에 멧돼지 새끼 두마리가 임도 쪽으로 달려든다...순간 그럼 어미도 있다는 건데..
이걸 어쩌지 하는 찰나 이번엔 어미가 임도를 가로질로 나와 경주를 하고 있다...나 한테 달려들면 어쩌지...한 100미터는 같이 달리고 다행히 숲으로 사라져 버렸다...이곳이 다운이 아닌 업힐이었다면 하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하다...(랠리 내내 고라니, 산토끼, 뱀은 수없이 봤지만 멧 돼지는 처음)

사양치임도 접어 들기전 지원조에게 쵸코우유와 야간시 필요한 물품을 필요하다며 낙지재 싱글 입구에서 만나기로 하고...사양치 넘어 개곡리 마을회관에서 수돗물로 열을 식히고 힘내서 만나기로 한곳으로 출발한다...172키로

꾸역꾸역 그늘을 찾아가며 낙지재 입구에 도달하니...지원조가 터널 앞에 와 있다..
난 지원조 방랑자에게 야간 이동시 필요 물품을 챙겨 달라하고...명수에게 등목을 받고, 새옷으로 갈아 입고, 큰 얼음생수병 한통과 쵸코우유1개, 쵸코바 1개 참외 2개를 들고 낙지재 싱글로 진입한다...물은 마시는 용도 보다는 몸의 열을 식히기 위해서 가지고 올라간 것이다...무겁다는 생각보다는 마음이 왠지 든든하다...예상은 적중했다...땀이 너무 흘러 힘들고 지칠때 마다 얼음물을 머리에 부니 살것 같았다...얼음생수 한통으로 낙지재 싱글을 맞바꿨다...185킬로

신덕리와 용두리는 별 어려움 없이 넘었다...이젠 문제의 자갈임도 대박리 임도다...이건 바퀴가 푹푹 빠질때 마다 나의 체력과 정신력도 바퀴를 타고 더욱 깊숙히 빠져들어다..ㅠㅠ..
이곳은 최저 기어비로 천천히 오르는 것에 전념했다...

지루하고 힘든 대박리 임도를 넘어 질주 3관문 싱글길에서 체크포인트를 마치고...답사땐 다 타고 내려갔지만...이젠 안전이 우선이기에 끌바로 조심해서 하지만 빠르게 내려간다....203킬로 지점

지금까지는 예상한 시나리오 대로 맞아 들고 있다...이곳을 우선 어두워 지기전에 넘어야 승산이 있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이제 짐대울 고개다...이곳은 은근 길고 지루한 업힐이다...업힐이 끝나갈 무렵...어둠이 밀려와 라이트를 켰다...
대치초교를 지나 상갑재를 향해 간다..시골마을이라 조용해서 그런지...지나갈때 마다 개짓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나는 내가 지나가고 뒤에 개짓는 소리가 들리면 뒤에 누가 따라오는 줄 알고 불안하고,,조용하면 안심이 된다...
어느덧 개가 짓으면 페이스를 올리고, 조용하면 나도 같이 쉬어 가게 된다...그러고 보니 낮에는 심박계로 밤에는 개짓는 소리에 페이스를 조절한 샘이다..ㅎㅎ

가는골 임도 구간 시멘트 업힐은 다 끌바다...어느덧 발가락은 물집이 잡히고 오른쪽 약지발톱은 죽어 있다...
끌바도 이젠 쉽지가 않다...그렇다고 타고 다니는 것도 수월치가 않다...엉덩이 양쪽으로 앵두같이 뾰로지가 올라와 너무너무 아프다...그만큼 몸이 지쳐있다는 증거겠지...그래도 참고 가야만 한다..

이젠 마지막 싱글 가는골이다...
입구에서 개짓는 소리가 요란하다...싱글에 접어 들어 끌고 가는데...이젠 너무너무 힘들다...졸음도 쏫아진다...2시간 자고 지금껏 이러고 있으니..아무리 독종이라도 버티기가 힘들다...거의 싱글은 자전거에 걸래처럼 널부러져 올라간다...

싱글 정상에 오를때까진 개짓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걸 보니...후미는 아마도 족히 1시간 이상은 뒤쳐저 있는듯 하다..
그 힘든 싱글길을 끌바로 넘어 와서 그런지 마을길을 내려오는데...눈 꺼풀이 도저히 무거워 들 수가 없다...뺨을 수차례 때려보지만...감기는 눈은 어쩔 수 없다...마을 또랑으로 몇번을 쳐박을 뻔 했으니...이러다 큰 사고가 나겠지 싶다..

여래미리  들어가는 마을회관에서 세수하며, 정신 좀 차릴려고 했는데..수돗가를 찾을 수가 없다...
그래 정자 조금 앉았다 가자하고는 그냥 잠이 들어 버렸다...
얼마가 지났는지...전화벨 소리에 일어나보니 지원조 보라에게 온 전화다...
"형 어디에요"
"어~나 지금 추광리 임도 들어 갈려고"
"식사하셨어요...아니 아무것도 지금 너무 배가 고퍼"
"먹고 싶은거 있으며...말쓰하세요"
"시원한 콜라와 핫식스만 사다줘"
"그런데 형 2등으로 오시는 분이 15분전에 대치초등학교를 지났다고 하던데요.."
"그럼 2시간 이상은 차이나는건데."
일단 추광리(운곡면) 임도 입구에서 만나기로 하고, 다시 출발 한 40분 정도 잤다고...몸도 가볍고 정신도 말짱해진 느낌이다...

추광리(운곡면) 임도 입구에서 보라의 지원을 받으며...밤11시 40분 대략한 30키로정도 남은 지점

이곳에서 처음으로 밥을 먹는다...삼각김밥...정말 맛나게 먹고 싶은데...속은 그렇지를 못하다...한입 베어 먹고는 미안하다고 하고, 콜라 한병을 뒷주머니에 넣고 보라에게 법산임도 진입전에 보자고 하고 바로 출발...
그래도 이 어둠에 나 환자가 아니란 생각에 힘이 난다...
업힐은 다운의 탄력을 최대한 이용하는 전략으로 왠만한건 다 타고 넘어 다닐 수 있다...
이때부터는 엉덩이 뾰로지도 아픈줄도 모르겠다...

어느덧 법산임도 입구에 다다르니..지원조 블루, 보라, 보스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더군요...
라면이라도 끊여준다는 말에 됐다고 하고...
지금 이 시간이라면 20시간 이내에 들어 가는건 물건너 갔지만...그래도 최선은 다 하고 싶었기에...,,들어가서 먹겠다는 말과 함께 이번에도 참외 하나 뒷주머니에 넣고 법산임도를 오르는데 이건 뭐...도저히 타고 갈수 없는 경사도다...끝까지 나를 독한 놈으로 만들고 있다....ㅎㅎ
오로지 그래 '들어가서 쉬자 들어가서 쉬자 힘내라 산타 힘내라'는 주문을 연발하며...죽을힘을 다해 끌바를 다하고...업다운의 법산임도를 달려 도로에 나와 보라의 차량호의를 받으며 결승선에 통과...

22시간 15분의 청양 고추먹고 맴맴 랠리는 그렇게 끝났다..

비록 20시간대를 깨지는 못했지만...정말 최선을 다한 랠리이기에 후회는 없다...
이 기록 마저도 지원조와 주위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저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안성엠 식구들과 힘들때 마다 나타나셔서 빨간여우님을 비롯한 모든분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큰절 꾸벅


고무신 13-07-03 17:52
 
정말 대단한 체력과 정신력 이십니다.
별님 13-07-03 19:26
 
산타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축하드려요~!!  그런 사정으로 그렇게 기록이 나왔군요.
MTB계의 영웅이 확실합니다. 다음엔 20시간의 벽을 깨시길 바래요. 화이팅~!!!!
유수 13-07-03 21:20
 
대단하신 승부근성.....정말 멋집니다.
당골 13-07-04 09:18
 
대단한 체력과 정신력입니다. 작년의 평창의 기록을 깨시기 위한것 같은데..
고단한 정신세계 빨리 빠져 나오셔서 즐거운 라이딩 하시길 바라봅니다.
다시한번 1등은 축하드립니다.
권작가 13-07-04 09:45
 
빨리 들어오신 궁굼증이 풀렸네여^^ 고생 많으셨구 완주 축하드립니다.
다음엔 몸 생각하셔서 회원분들이랑 살살 타셔여~
도롱테 13-07-04 10:05
 
대단하십니다.
저도 이번 랠리에 참가하였는데, 임곡 추광리 임도에서 떡실신 했습니다. 어~우, 지겨운 업다운..
은당 13-07-04 10:33
 
300랠리는 충분히 20시간 이내로 가능할 듯.....독하네요
싱싱이 13-07-04 12:49
 
후기를 쭉 읽어보니,,,, 이렇게 먹는 것 없이 어찌 달리나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참 날쌘돌이 이십니다. 대단하십니다.
또 한번의 가장 빠른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1등도 힘들고, 그냥 되는 게 아닌걸 알았습니다.
소이농원 13-07-04 18:58
 
대단 하십니다...
설까치 13-07-06 22:57
 
저는 29시간 30분에 들어온 천안MTB 설까치 입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정말 멋지고 대단합니다

엄청난 패달링으로 달려오면서 아무도 안보이길래

제가 일등한줄알고 겁나 좋아했는데 아니더군요 ㅡㅡㅋㅋ

22시간대 도착한 이사람은 진짜 누구여?! 하면서 어떻게 가능할까? 라는 의구심을 품었는데
어느정도 풀린거같아요~^^

저도 노력해서 20시간의 벽을 꿇고 싶습니다~~ ㅎㅎ

항상 안전하게 무리하지 마시고 즐거운 라이딩 하십시오~~ 빠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