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20회 삼척 280랠리 접수 마감!
접수기간 : 2019. 5. 13 ~ 6 .2
대회기간 : 2019. 6. 29 ~ 6 .30
대회장소 : 삼척장미공원

· 공지사항
· 자유게시판
· 질문과 답변
· 대회후기
· 공동구매(New)

· 역대 랠리 완주자
· 랠리 7스타 완주자
· 랠리 마스터 완주자

· 대회장 찾아오는길
· 대회코스정보
· 날씨정보

· 운영진 게시판
· 280Rally Logo DownLoad

 

103
779
2,006
584,790

  현재접속자 : 59 (회원 0)
 
작성일 : 16-06-30 22:44
강릉280랠리 후기
 글쓴이 : 마초
조회 : 651  

몇년전 철티비를 가지고 의암호나 한바퀴씩 돌다가 재미를 못느껴 춘천에 동호회가 없나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춘천자전거 동호회를 알게되었다.

입문용 MTB을 사서 즉시 가입을 하고 처음나간 야간라이딩에 조금은 서먹하고 쑥스러운데 반갑게 맞이하며 환영해 주시는

여러회원님들 덕분에 빠르게 적응을 할수있었다.

이어지는 여러 유형의 도로 및 임도라이딩에 마치 신세계를 탐닉하듯 미쳐 갔다.

조금은 무료한 직장생활과 미래의 대한 두려움이 내어깨를 짖누르고있을때 자전거는 어둠속의 빛이었다.

인생을 살면서 미래의 불확실성은 걱정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닌데 우매한 인간은 미리 걱정하며 불안해한다.

그리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몸과 마음속에 쌓으며 살아간다.

그런데 이것을 비우지 못하면 가끔 이상한 방향에서 폭발하고 만다.

자전거를 타며 산으로 들로 누비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이러한 걱정들은 이상하리만치 사라졌다.

세상을 향하는 마음도 담대해진것같다.

오년전 장시간의 수술로 갑상선을 떼어내 호로몬 분비가 안돼서 매일 약을 복용하지만 자전거에 대한 열정은 멈출수가 없었다.

올초 마음에 두고있던 자전거를 구입하고 눈이오나 비가오나 산으로 들로 누빈시간이 얼마던가 그래도 카페에 접수 공지가 되기전까지는 망설임이 있었다.

내 능력으로 완주할수있을까? 동료들에게 폐나 되지않을까? 성격상 완주를 못하면 얼마나 자책할까?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맴돈다.

하지만 지금하지 않으면 영영 못할것 같은 마음에 공지 되자마자 신청을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거리 훈련라이딩~ 1차 납실임도을 올라 북배산싱글을 넘어 명월리 임도를 경유하여 강촌B코스~깻길로 넘어오는 약120km의 코스는 북배산 오르막 싱글부터 허벅지에 경련이 일어나 한발한발 다리를 들어옮기는 악전고투끝에 겨우 목표코스를 완주할수있었다.

그리고 2차 깻길-봉화산-역 강촌B코스-싸리재-애기봉임도-화학리임도-춘천댐-공지천에서 종료한 140km의 코스도 힘에 부치는 라이딩이었지만 자신감은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납실-툇골임도 야간라이딩,이틀에 거친 강릉280대회코스 후반부 라이딩,마무리겸 미팅을 위한 역 강촌B코스 라이딩 힘은 들었지만 모든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듯하다.

5월초에 있었던 연인산 라이딩시 경반리 다운길에서의 잭나이프 사고가 큰교훈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헬멧이 파손되고 강한 충격을 받아 휠를 갈아야 할정도의 큰사고였지만 천우신조일까 목이 뻐근하고 오른손가락 인대가 늘어난것 외에는 사고에 비해 크게 다치지 않은게 천만다행이었다.

이제 모든 준비를 뒤로하고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6월24일 23:30분 중앙교회에 모여 여러회원님들의 환송을 받으며 강릉으로 향한다.

선수10명 지원조7명, 춘천대회를 제하고 역대 최대 규모다. 6월25일 02:00경 강릉에 도착하여 콩나물 해장국으로 요기를 한후 대회장인 강릉종합운동장으로 향한다.

운동장 도착후 저지를 갈아입고 필요물품을 배낭에 챙긴후 준비를 마치고 출발선상에선다. 운집한 선수들과 지원조의 웅성거림속에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드디어 카운트다운 3,2,1,0 탕! 04:00 출발이다.

어둠속 찬바람을 가르며 자전거행렬이 이어진다. 경포대와 해안도로를 지나 신왕초교옆 장덕고개를 올라 싱글길로 진행하다 동이트는 느낌에 뒤돌아보니 멀리 바다위로 찬란한 태양이 떠오른다.

선명히 벌겋게 떠오르는 태양은 그렇지 않아도 과열된 심장을 뛰게한다. 무언가 모를 뭉클함이 힘을솟게한다. 잠시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시 안장에 몸을 싣는다.

삼교리 임도를 지나 어성전리로 넘는 싱글길에 도착하니 첫번째 CP앞에서부터 정체가 심하다. 아침먹는 시간을 절약하려 준비해간 배낭속의 김밥을꺼내 걸으며 먹는다. 1,6km능선을 넘는데 1간간반 이상이 소요된듯하다. 어성전리 임도를 다운후 일행을 기다리며 잠시 휴식후 다시진행한다.

법수치리 임도를지나 현성초교를 향해 도로 다운을 하는데 뒷바퀴가 흔들린다. 펑크다. 다행이 지원조가 근처에있어 휴식을 취하며 튜브도 교체하고 소리나는 메탈패드도 레진패드로 교체를 한다. 원기를 회복한후 만월산 임도을 오르는데 첫번째 싱글에서 허비한 시간을 만회하려고 조금 빨리 진행하는듯하다.

너무 쉽게본 까닭일까 가도가도 끝이없는것 같은 느낌이 힘에부친다. 다리에 쥐도 오르고 후미에서 천천히 따라간다. 만월산을 넘어 정자리,하월천리,삼교리를 지나 장덕고개에 오르니 새벽녘에 오르던길과 크로스가된다.

드디어 신왕초교에 도착하니 지원조가 반갑게 맞이하며 식사및 간식을 챙겨주고 파이팅!을 외쳐준다. 허기진배를 채우고 휴식을 취한후 새로운힘을 얻어 다시출발한다.

이제 거리상으로 후반부지만 도로에 페인팅한 "이제부터 시작이야 280"을 보고 마음을 다잡는다. 신왕저수지를 지나 임계봉 임도를 힘겹게 넘으니 신나는 다운힐이다.다운후 속도계를 보니 80여km가 찍힌다.휴~

사기막리 임도를 접어들어 꾸역꾸역 페달질을한다.가도가도 보이지않는 정자가 답사라이딩때보다 더길게 느껴진다. 드디어 어명정이 보이고도 한참을 다운하니 CP가 보이고 대공산성 곤신봉을 오르는 싱글길이다. 끌며끌며 대공산성 샘터에 도착후 목을 축이고 물을 보충한후 곤신봉을 돌아 선자령부근 초원에 도착한다.

드넓은 초원은 평화롭기 그지없는데 해는 저물어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하고 갈길먼 라이더의 마음만이 조급하다. 선자령 풍차길을 끌다 타다 진행하니 대관령 싱글길이다 일행과 떨어져 답사를 와서 익혀두었던 싱글길을 둘이서 내달린다. 어둠속에서 얼마를 내려왔는지 대관령 휴게소 불빛이 보이고 지원조가 먼저 알아보고 맞이해준다.

야전에서 불고기에 상추쌈까지 진수성찬이다.지원조의 수고로움에 마음이 찡해온다. 저녁식사겸 긴휴식을 취한후 행동식과 식수,여벌 밧데리,헤드렌턴을 장착한후 이번 랠리의 최대의 난코스인 능경봉,대관령 전망대, 고루포기산,피덕령,닭목령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능경봉을 오르는 다리는 천근만근이다. 멜바 끌바가 이어지고 하염없이 땀방울이 떨어진다. 드디어 능경봉에 오르고 한숨 돌린후 극한상황뒤의 고요가 필 콜린스의 In The Air Tonight을 떠오르게한다.

싱글길을 거의 끌바 멜바로 진행한다 어둠속에 가도 가도 끝은 안보이고 한참을 진행하다보니 대관령 전망대까지 긴정체가 이어진 다.

앞서가던 여성라이더가 신음을 한다.나도 멜바중이라 힘들지만 애처로운 마음에 한참을 밀어주다 앞서 진행한다.

드디어 전망대를 지나 고루포기산을 향해가는데 답사때 올랐던 정상까지 안가고 우회길을 만들어놨다.멀리 어둠속에 CP가 보이고 안반덕이다.공사중 절개지 옆으로 우회도로를 지나 닭목령까지 신나는 다운길이다. 하지만 공사중이라 도로가 평탄지않고 모래등이 깔려있는것을 알기에 무리한 다운을 안하고 진행한다.

지원조가 기다린다는 닭목령표지석 까지 가니 지원조가 안보인다. 전화를 해보니 지원차들이 많아 전의 도로합류지점에서 기다린단다. 다시뒤로 백~긴거리가 아니라 다행이다.

잠깐의 휴식과 간단히 필요물품을 챙기고 석두봉,삽당령을 향해 진행한다.밤이 깊으면 새벽이 가깝다고 석두봉 정상부쯤 오르니 동이트기 시작한다.

이제 이틀밤이 지났다.몽롱한 상태에서 삽당령으로 다운을친다.한참후 도로가 보이고 환호성이 울린다. 삽당령 지원포인트에서 2차 지원조 까지 합류하여 환영해준다. 가슴이 울컥해온다. 

아침식사 후 지원조의 도움으로 간단한 자전거정비 및 라이트탈착,환복,배낭 경량화등을 마치고 다시 출발한다.등뒤로 외쳐주는 파이팅! 소리에 힘을얻는다.

이제 남은거리 약80km 여태까지 온거리가 아까워 포기할래야 포기할수없는거리다. 힘내자! 마음속으로 되뇌어본다. 약간의 오르막후 긴다운 하지만 또다시 이어지는 만덕봉업힐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가까워진 만덕봉 ,벌써 정상부다. 다운의 기대감 때문이었을까?

신기할 다름이다.이제 약20km의 다운이 이어진다.하지만 조심해야한다. 돌탱이길이 길게 이어지는 다운길에 여러 위험 요소들이 도사리고있다. 평소보다 속도를 낮춰 다운을 한다.

돌아서면 끝인듯하고 돌아서면 끝인듯한 다운길이 한없이 이어진다.긴다운길을 돌고 돌아 드디어 차단기가있는 단경골 입구지 다다른다. 이어서 언별저수지옆 파쇄석길을 달리는데 뒷바퀴가 휘청댄다.

전반부의 경험으로 펑크가 직감된다. 잔차에서 내려보니 실펑크가 난듯하다.혼자서 처리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듯하여 임시로 에어만 보충하고 다시 달린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다시 주저앉는다. 일단 세우고 지원 요청을하니 다행히 가까운 거리다.뒷바퀴를 분리하고 타이어을 빼고있는데 지원조가 도착했다.

빠른 조치로 돌평교를 지나 지원포인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망덕봉을 향해오른다.입구부터가 만만치않다.길도없는 제방뚝을 아슬아슬 지난후 뙤약볓의 돌탱이길을 끝도없이 오른다.

이어진 시멘트 임도는 계속된 끌바경사도다.땀으로 범벅이돼서 오른 정상부에서의 다운도 심한경사에 파쇄석을 깔아놓아 속력은 커녕 자전거 중심잡기도 힘들다. 아니나 다를까 미끄러지면서 다행히 클릿이 빠져서 가까스로 발을 디딜수있었다.

어찌어찌 다운후 도로를 달려 청학산입구 임곡리에 다다르니 지원조가 시원한 수박을 건네준다.몇조각을 후루룩 흡입하니 좀살만 하다.

오후1시.컷오프까지 이제약3시간 정도 남은듯하다.시간은 여유가 있는듯한데 체력이 문제다. 야트막한 봉우리의 해발337m 청학산이 이리길게 느껴질줄이야 등산로가 아니고 280랠리를 위하여 산길을 만든 듯하다.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 부분이 두군데고 이리저리 샛길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미로인듯하다.정상부에올라 싱글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CP가 보이고 이어지는 돌탱이 싱글길이 만만치않다.

흙먼지를 마시며 한참을 다운하니 환호성이 들린다. 드디어 싱글길이 끝나고 해안 도로다.

잠시 목을 축이고 배낭등 모든짐을 지원조에게 맡기고 약20여km의 해안도로를 따라 라이딩을한다. 파도소리가 들리고 절경이 펼쳐지지만 긴장이 풀리니 눈커플이 내려앉는다.

비몽사몽 해송이 울창한 마지막CP를 지나고 도로라이딩이 이어지는데 왜이리 멀게 느껴지는지 드디어 마지막 운동장 업힐을 끝내고 피니쉬라인을 향해가니 환호성이 들린다.

35시간 04분 해냈다,완주했다는 기쁨보다 쉬고싶다.시원한 캔맥주를 들이키니 피로가 몰려온다. 이번랠리를 준비하고 진행하며 많은것을 느끼고 많은것을 얻었다.

랠리를 나간다고하니 같이 일하는 여사들이 아침에 먹으라고 손수 김밥도 싸주고 입맛없을때 끓여먹으라고 누룽지도 싸주고 피로회복에 좋다고 매실엑기스도 챙겨주며 다치지말고 완주하고 오라고 응원의 멧세지도 잊지않는다.

또 친구에게 여러대의 자전거를 싣고가야하는데 차가없다고하니 새로산 트럭도 선뜻내준다. 모두가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리고 280랠리를 알게해준 북한강님과 함께사투를벌인 동료들,마음속 깊은 감동을 느끼게해준 지원조 여러분들,물심양면으로 성원해 주신 회원 여러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주말부부로 떨어져 지내며 주말이라고 내려와서도 자전거만 메고나가는 신랑을 이해해주고 지켜봐준 집사람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모사재인 성사재천"이라고 일은 사람이 꾸미지만 이루는것은 하늘의 뜻이라고한다. 역대급 난코스라고 평가되던 강릉 280코스였지만 좋은날씨와 좋은 사람들 덕분에 처음 도전한 280랠리를 무사히 완주했다.

버킷리스트중의 하나였던 280랠리를 완주하고나니 가슴벅차고 뿌듯하다.

이제 앞으로의 삶이 무료해지고 매너리즘에 빠질때 280의 고행과 성찰이 어둠속의 빛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싱싱이 16-07-02 10:06
 
첫 도전에 완주 축하드립니다. 그 힘든 북배산 싱글에서 연습하셨다니 당연하실듯^^  쭉 힘차게 달리세요~~~
     
마초 16-07-02 10:40
 
싱싱이님 감사합니다.^^
비타민 16-07-02 16:59
 
완주축하드립니다^^
     
마초 16-07-04 16:48
 
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