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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단양 280랠리 접수예정!
접수기간 : 2020. 5. 11 ~ 5. 31
대회기간 : 2020. 6. 27 ~ 6. 28
대회장소 : 단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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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7-14 21:00
인복이 많았던 삼척 280랠리 후기 - 3/1
 글쓴이 : 글따라
조회 : 505  

2구간(53키로 장호 중학교에서 135키로 도계읍까지, 82키로/ 사금산 임도)

 

도로를 조금 탄 후, 짧은 업힐로 진입한다. 여기서 라이딩 중에서는 처음으로 내린 듯하다. 처음 50키로야 다리를 풀기 위해 호흡 조절을 하면서 가볍게 탔고 또한 내릴 만한 코스를 없었지만, 여기서부턴 조절이 필요할 듯해서다. 그런데 아무래도 뭔가 시원치 않다. 현식이를 먼저 보내고 맨 뒤에서 천천히 간다. 검봉산 휴양림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도로가 나오며 끌바가 시작된다. 이제부터 280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인가! 지루한 끌바지만 등산 경력 때문인지 타고 가는 사람과 비슷하다. 드디어 업힐이 끝나며 임도로 이어진다. 그런데 가볍게 풀려 있어야 할 다리가 무겁다. 세컨드 윈드(호흡이 터졌다는 말)가 되었어도 한참은 되었을 때인데, 이렇게 다리가 뻐근한 게 아무래도 수상하다. 내가 전반부에 좀 달렸나? 그건 아닌 듯하고. 그 때, “아 참!” 하는 도 깨치는 탄성이 나온다. ‘펑크!’ 왜 그 말이 이제서야 떠올랐는지. 내려서보니 바퀴가 푹 주저앉아있다. , 펌프를 꺼내 바람을 넣는데 100번을 주입해도 계속 들어간다. 보통 120~130번이면 다 들어가는데, 이 정도면 아예 바람이 없었다는 얘긴데. 비 때문에 도로가 물렁해서 미처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아니면 사람이 무뎌도 아주 무디던지. 타이어를 교체하고 싶어도 주걱이 없어서 힘들 것 같아 그대로 진행한다. 하지만, 터진 실펑크가 어디 가겠는가? 사실, 이 펑크도 여기서 난 게 아니라, 일주일 전부터 났던 펑크였다. 기분이 이상했지만, 살펴보면 별 이상이 없어 그냥 온 것인데, 결정적인 순간에 말썽을 부리는 것이었다. 허긴, 이용묵 원장님이 그렇게 신신당부를 했건만 정비를 소홀히 했으니,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어느 정도 가니 또 다른 라이더가 바람이 빠졌다고 알려준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다시 내려 바람을 넣는다. 이제부터 고난의 시작인가! 어떻게 하든 다음 지원 포인트까지 바람을 넣으면 진행하는 수밖에(이때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거리를 보니 이런 생각은 가당치도 않았다. 거리가 너무 멀었다). 위기일수록 평정심과 빠른 계산이 필요한 법. 최대한 힘을 아껴 진행하는 수밖에. 그렇게 위로하며 가는데, 저 앞에 익숙한 자태가 눈에 보인다. 불곰 지장근 님이 펑크를 수리하고 있었다. 천운이란 게 이런 것일까? 마침 펑크를 다 때우고 떠나는 불곰 님에게 타이어 주걱을 받아 재빨리 타이어를 교체한다. 인재를 인복으로 극복한 첫 사례였다. 여기가 60키로 지점이었다. 그리고 생각을 정리해본다. 이 정도 누적된 피로라면 저녁 때쯤, 즉 도계 읍 지원 포인트쯤에서 풀리지 않을까? 그렇다면 해볼 만 하다. 이때부터는 다리의 부하를 느끼면서 천천히 진행한다. 그리고 바지를 한 번 갈아입고 싶은데 뒤에서 오는 라이더들이 끊어지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오거나 말거나 바지를 갈아입는데, , 배낭에 습기가 차서 갈아입은 바지가 축축하다. , 갈아입었는지. 양말도 젖어 있어 포기하고 그대로 진행한다. 한참을 가다 보니 길섶에 쉬는 라이더들이 있어 그 곁에 쉬는데, 이 분들 참 재미있다. 자기들이 이전 완주자들보다 빠르다며 객쩍은 농담을 한다. 나에게도 280에 출전한 적이 있느냐고 묻는데, 왠지 건들거리는 인상들이라 처음이라 건성으로 대답했더니, 버프 대신 쓰고 있던 280모자를 본다. “에이, 처음이 아니시구만요!” 눈치도 빠르다. 그리고 지나가는 여성 라이더에게도 지분거리는 듯한 농담을 던진다. 일행이 모두 비슷한 성향들인 듯한데, 악한 것 같지는 않지만 운동하는 사람들과는 뭔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그들을 먼저 보내고 나는 또 불어터진 만두를 꺼내 먹는다. 나중에 이 분들은 지나치는데 여전히 농은 짙었지만 길도 잘 양보해주고 겉과 달리 따뜻한 사람들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