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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단양 280랠리 접수예정!
접수기간 : 2020. 5. 11 ~ 5. 31
대회기간 : 2020. 6. 27 ~ 6. 28
대회장소 : 단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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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7-14 22:24
인복이 많았던 삼척 280랠리 후기 - 3/3
 글쓴이 : 글따라
조회 : 602  

제 2구간 - 사금산 임도 3


7년 만에 비를 동행한 280랠리다. 하루 종일 비는 오락가락하면서 흩뿌리고 있었고, 육백산 임도를 돌 때도 비가 흩뿌리고 있었다. 특별한 기억은 없고 앞서 가는 라이더들을 한 명씩 제치며 하염없이 빗속을 달리고 있는데, 어떤 분이 정상이 근처라고 말씀하신다. , 그렇다면 길을 잘 아신다는 말씀. 속도를 늦춰 그 분을 따라간다. 연세가 지긋해 보인다. 이제 비는 긋고 있었고 이런 저런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닌 게 아니라 곧 정상이다. 그리고 다운이 시작된다. 비가 와서 군데군데 물렁거리는 길이 많은데도 이 분은 거침이 없으시다. 정말 다운 잘 하신다. 나 혼자였더라면 조심하면서 속도를 많이 늦췄을 터인데 이 분을 따라가다 보니 나도 겁 없이 들이민다. 이런 물렁길이 어릴 적 늦겨울 얼음 지치기를 할 때 즐기던 고무다리와 비슷하다. 급제동만 하지 않으면 잠시 흔들려도 제 자리를 찾는 건 알지만, 숙련된 기술과 경력이 없으면 불가능할 터인데, 이 분은 능력자시다. , 미끌, 움찔, ! 다시 쫙, 미끌, 움찔, ! 참으로 신난다. 그래도 이 분도 가끔 움찔 하셨는지 속도를 조금 늦춘다. 280에서 가장 신나게 즐긴 길이다. 이 분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살짝 업힐이 나오는데, 이 분이 설명해 주신다. 여기가 육백산이고 조금 더 가면 싱글길로 진입한다고. 자칫 그냥 지나칠 수 있다며 답사 때는 이 길을 못 찾아 헤매셨단다. 그렇게 쫓아가니 싱글로 진입한다. 역시, 이 분은 싱글의 대가시다. 짧지만 제법 가파른 싱글길로 가볍게 진입한 후 거침없이 내려가신다. 나도 질세라, 바짝 뒤쫓는다. 너무 잘 타셔서 어디서 오셨냐고 물으니 제천에서 왔소하신다. 이 싱글길까지 합쳐 280에서 가장 짜릿했던 육백산 임도 라이딩이었다. 다 내려와서 어느 분이 중간에 끼어 결국 이 분과는 헤어져 다시는 못 뵈었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 분 덕에 짜릿한 스릴도 제대로 느꼈고 또한 시간도 많이 단축했다. 그리고 내려오니 샘이 하나 있다. 수정 같이 맑았을 샘물이 이제는 잔차를 세척하는 빨래터, 아니 세척장이 되어 있었다. 나도 대충 물질 한 후 내려간다. 그런데 여기서도 어느 부부로 보이는데 남편 분이 시멘트 임도 다운을 거의 날다시피 내려간다. 나 같으면 돌발변수 때문에 망설였을 터인데 앞에서 길잡이를 해주니 그저 감지덕지할 뿐. 그 분을 따라 나도 날 듯이 내려가니 도로가 나온다. 이 분이 뒤에 분을 기다리는지 속도를 늦추길래 나도 뒤따르다 보니 여자 라이더 분이 온다. 그렇게 도계 읍에 입성한다.

인복이 많았던 육백산 임도였다.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비는 육백산 정상 이후 다음 날까지 오지 않았고 이번 280에서 날씨는 반반인 듯하다. 길이 질퍽거려 속도를 많이 잡아 먹었고 물웅덩이 때문에 브레이크도 많이 잡았지만 뙤약볕은 막아 주었으니, 스타일에 따라 도움이 되기도 혹은 체력에 부담을 주었을 수 있을 것이다.

  도계 읍에 입성은 했지만 배터리가 나가 지원 포인트를 찾을 수가 없었다. 언뜻, 보건소라는 문자를 보았기에 보건소로 가보았지만, 휑하다. 지원 포인트가 밀집된 장소에 있었기에 근처에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동네를 한 바퀴 돌았지만 없다. 일행을 기다리던 어떤 여자 두 분이 길을 안내해주려는데, 길이 아니라 지원조를 찾고 있다니 고개를 끄덕인다. 답답하다. 어떻게 찾아야 하나! 일단 근처 편의점으로 간다. 혹시 급속 충전이 가능할까? 그러나 요즘은 급속 충전기가 없어졌단다. , 안 되는 놈은 넘어져도 하필 찔레꽃밭으로 넘어진다더니. 이래저래 방법을 찾다가 우선 전원에 접속을 하기로 한다. 생각보다는 빨리 충전이 되는 듯한데, 전원이 연결되었으니 전화가 될까, 싶어 전원 스위치를 켜니 충전이 부족해 연결이 안 된단다. 충전이 될 때까지 도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 막막하다. 그래서 일단, 한 번 더 돌기로 하고, 편의점 주인에게 사정을 말하고 한 바퀴 돌 때까지 충전을 부탁한다. 여기 편의점 여주인 님도 참 친절하시다. 그렇게 280 노선을 따라가는데, “길따라!” 지옥에서 만난 부처님 목소리가 들린다. 도계 읍에서 언덕을 오르는 눈에는 잘 안 띄지만 아늑한 어느 집 앞 마당에서 지원조가 기다리고 있었다. 군대 첫 휴가 때 대문 들어서는 기분으로 가보니 지원대장님 인택이 형님과 필수 형님, 그리고 지원 차량의 준구 친구가 반갑게 맞아준다. 밥부터 먹으라는데, 사정을 말씀 드리고 휴대폰부터 찾아와야 된다고 말하고 편의점에 와서 충전 값으로 두유 5개를 사 들고 왔다. 여기서 40~50분 정도 헤맨 듯하다. 그리고 인재를 또 인복으로 극복한 두 번째 사례였다.

오이냉국에 밥을 말아주길래 앉아서 느긋하게 밥을 즐긴다. 사실 맛도 잘 모르겠고, 잘 들어가지도 않아, 남길까 생각했지만 이럴수록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천천히 먹으면서 국물까지 다 마셨다. 그리고 보조 배터리와 라이트를 찬찬히 챙긴다. 인택이 형님이 챙겨 주시는 비빔밥도 보조 색에 넣고 떡도 챙긴다. 그리고 이번에 돌로미테 라이딩을 위해 맞춘 춘추용 단체복으로 갈아입는다. 말을 들어보니 내가 너무 늦어 1차 지원 팀은 이미 출발하고 이렇게 세 분만 남아 있었던 것이다. 포기할 거냐고? 아니요! 다음 지원 포인트까지 가봐서 결정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했지만 이미 컨디션을 회복했기에 별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필수 형님이 다음 코스는 35키로인데, 6시간 걸린다는 정보를 주신다. 그럼 산에서 6시간만 헤매면 된다는 얘기. 앞 팀과 얼마나 떨어졌느냐 물으니 30분 차이라고 하신다. 배터리만 소멸되지 않았더라면.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후미 팀과 대략 2시간 정도 차이가 난 듯하다. 위로하려고 그렇게 말씀하신 듯하다. ‘성님, 감사허유.’ 늦을수록 여유가 있어야겠지만 긴장을 풀어서도 안 된다. 일부러 다시 한 번 챙길 것 다 챙겼는지 확인한 후 필수 형님에게 시간을 물으니 8 20분이란다. 20분은 무시하고 8시라고 생각하며 2시까지 들어올 생각을 하며 다시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