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제22회 진천 280랠리 예정!
접수기간 : 2021. 5. 1 ~ 5. 15
대회기간 : 2021. 6. 26 ~ 6. 27
대회장소 : 충북진천

· 공지사항
· 자유게시판
· 질문과 답변
· 대회후기
· 공동구매(New)

· 역대 랠리 완주자
· 랠리 7스타 완주자
· 랠리 마스터 완주자

· 대회장 찾아오는길
· 대회코스정보
· 날씨정보

· 운영진 게시판
· 280Rally Logo DownLoad

 

53
145
2,006
838,343

  현재접속자 : 35 (회원 0)
 
작성일 : 19-07-16 11:31
인복이 많았던 삼척 280랠리 후기 - 5/1
 글쓴이 : 글따라
조회 : 1,143  

4구간(하장면에서 피니쉬 라인까지/고적대 임도 100키로)

 

이제 100키로 남았다. 출발하는데 옆에 있던 강욱이가 형님 내빼실거쥬?” 한 마디 툭 내뱉는다. 작년 울산은 어찌 그리 걸림돌이 많았던지. 일주일 전 심하게 연습한 게 독이 되어 피로 누적이 풀리지 않았고, 당일 핸펀은 여관에 두고 오고, 수면제를 먹었더니 아침에 약 기운에 취해 힘을 쓰지 못했고, 헤드라이트가 말썽을 부렸고, 인택이 형님이 라이트 챙겨주시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 1시간쯤은 걸린 듯하고, 라이트가 제대로 장착이 되지 않아 끝까지 고치면서 타야 했고, 탄력이 붙을 때 기면이 형님을 만나 함께 가는데 어찌 그리 거북이 걸음이시던지. 결국 포기했기에 이번엔 그냥 내 힘대로 가고 싶었는데, 왠지 짠하다. 강욱이는 체력이 좋은데 땀을 지나치게 흘리고 쥐가 잘 나 장거리에 약해 두 번 연거푸 실패한 것이다. 그것도 강진과 울산이었으니. 기면이 형님도 강욱이와 같은 입장으로 삼수째니 내가 양보해도 될 듯하다. ‘까짓 거, 함께하지 뭐.’ 그렇게 마음 먹고 기면이 형님을 모시고 달리기 시작한다. 조금 더 가니 총무 이석우님과 조금 앞섰던 강욱이가 간다. 이제 넷이 함께 가는데 저 앞에 줄을 지어 진행하는 라이더들이 있다. 그 분들 따라가면 좋을 듯한데, 기면이 형님이 치고 나가신다. ‘어라, 왜 이러시지!’ 그 분들도 잠시 당황하더니 이게 왠 떡인가 싶어바로 드래프트로 따른다. 내가 치고 나가 회장님 속도 줄이세요.” 말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하다. 포기하고 총무랑 할 수 없네하는 눈짓을 교환하고 마냥 뒤따라 간다. 도로에선 체력을 아끼라고 그렇게 일렀것만. 결국, 우리 회장님 그분들 임도 입구까지 잘 모시고 간다.

고적대 임도는 가파른 업힐 후 평탄하게 이어진다는 평이었는데 현장에선 아무 생각이 없다. 힘겹게 오르다 보니, 앞서 갔던 승완이 형님, 준용이 형님, 현식이를 만나게 된다. 이때부터 대략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이석우 총무가 강욱이와 동행하고 나는 이기면 회장님과 함께하고 나머지 분들은 역량껏 달리는 것이었다. 작전을 짜서가 아니라 각자의 역량을 알기에 눈치껏 그렇게 정해졌다. 말보다 마음이 통할 때였다. 이렇게 황야의 7, 아니 고적대 7인의 랠리가 시작된다.

지겨운 업힐 후 끝없는 임도가 이어진다. 대략 2 40분쯤 출발했고 남은 거리가 100키로라면 대략 13시간 안에만 들어가면 되니, 시간은 넉넉할 듯싶었다. 어느 새 긴 밤을 보냈는지 서쪽에서 여명이 튼다. 희뿌연 여명 속의 풍경이 신비롭다. 길도 라이트를 꺼도 보이는데 대체로 평탄하다. 그리고 조금 오르면 다운이 길게 이어진다. 고생 끝에 낙이라더니, 보상을 제대로 받는다. 그렇게 기면이 형님과 신나게 즐기며 가는데 기면이 형님이 가끔 지친 기색을 보인다. 기묘한 순간이다. 가장 졸음이 쏟아지고 피곤할 때가 동틀 무렵이니 그 시점인 듯하다. 여기서 몰아세우면 급격한 체력 저하를 초래하고 그렇다고 동조하면 긴장이 풀어지는 순간이다. 이때부터 잔소리가 시작되었나 보다. “형님, 조금만 힘 내세요. 어깨에 힘 빼시고 최대한 가볍게 페달링하세요!” 얼마나 이 말을 지겹게 들으셨는지 이 말이 귀에 딱지가 앉았다는 형님의 후일담이다. 그렇게 어르고 달래며 가다 보니 일행이 저 앞에서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