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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단양 280랠리 접수예정!
접수기간 : 2020. 5. 11 ~ 5. 31
대회기간 : 2020. 6. 27 ~ 6. 28
대회장소 : 단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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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7-15 13:14
인복이 많았던 삼척 280랠리 후기 - 4/1
 글쓴이 : 글따라
조회 : 495  

3구간(도계 읍에서 하장 면까지 35키로/건의령)

 

출발부터 업힐이다. 그리고 바로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끌바 후 쉬면서 모친에게 안부 전화를 한 후, 다른 라이더들을 따라 진행을 하니 싱글이 나온다. 앞엔 젊은 라이더 일행인데 싱글에 익숙하지 않는지 끌고 간다. 처음에 그냥 뒤따라가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둔 다음, 타고 간다. 여기부턴 밤이어서 방향 감각이 없고 어떻게 갔는지도 기억이 가물거린다. 작은 언덕을 업다운하다 보니 건의령에 도착한다. 이번 280에서 가장 백미였던 건의령. 시멘트 포장 임도를 한없이 끌고 간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길. 어느 순간 고개를 들어보니 저 하늘에 미래의 하늘 도시가 펼쳐져 있다. 공상과학 만화나 영화에서나 봄직한 도시의 휘황찬란한 불빛 향연이 벌어지고 있다. 눈을 씻고 봐도 대단한 장관이다. 넋 놓고 보다 이런 도시가 있을 리 없어 자세히 보니 도로였다. 아니, 저 아래에서 이 만큼이나 올라왔는데 무슨 도로지? 저기에 고속도로가 나 있나? ‘그럴 수도 있겠다는 자기 합리화가 발생한다. 우선 발이 천근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조금 더 진행하니, 고속도로의 가로등이 아니라 앞서 간 라이더들의 자전거 불빛이었다. 길게 이어진 불빛이 저 멀리서 보니 마치 하늘도시의 고속도로처럼 보였던 것이다. 결국, 금방이라도 은하철도 999가 기적을 뿜으며 출발할 듯한 플랫폼은 구절양장과 같은 길을 지나는 라이더들의 이중 삼중으로 보이는 길게 이어진 불빛이 불러 일으킨 기묘한 환상이었다. 가장 감격스러웠고 가장 상상력이 발휘됐던 곳이다. 그런 환상을 여기 건의령이 아니었다면 어디서 볼 수 있겠는가! 하지만 환상 못지 않게 현실은 가혹했다. 돌고 또 돌아도 계속 이어지는 임도. ‘징글징글 맞다는 표현은 여기에 딱 들어맞는다. 나는 다행히 신발을 동계용으로 신고 왔다. 경험상 카본 신발은 바닥이 딱딱해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지는데, 동계용은 바닥이 푹신해 충격을 많이 완화해주었다. 이번 280에서 나름 신의 한 수였다. 한 시간인지 두 시간인지, 실제 시간은 모르겠지만 심리적으론 지옥을 왕복한 정도의 시간을 걸으니 작은 공터가 나온다. 잠시 쉬면서 옆 라이더에게 끝이냐 물었더니, 포장 임도는 끝났고 이제부턴 비포장 임도가 시작된단다. ,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남았단다. 누구를 원망하랴! 앞으로 세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데, 여기를 통과하면 두 봉우리가 남는단다. 가야 할 길이라면 가야지 않겠는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조금 올라가니 비포장 임도로 빠지는 길이 나오고 어느 정도 끌고 올라가니 어느 분이 내려오시면서 저기가 끝이라며 다 올라왔으니 힘내란다. 여기가 어디냐고 물으니, 건의령이라고 한다. 몇 번 듣고서도 깜박깜박했던 것이다. 그리고 임도 끝에 몇몇 라이더가 쉬고 있었다. 나도 쉬면서 간식도 먹고 인택이 형님이 싸준 비빔밥도 조금 먹는다. 그리고 싱글로 멜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