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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단양 280랠리 접수예정!
접수기간 : 2020. 5. 11 ~ 5. 31
대회기간 : 2020. 6. 27 ~ 6. 28
대회장소 : 단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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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7-16 11:34
인복이 많았던 삼척 280랠리 후기 - 5/2
 글쓴이 : 글따라
조회 : 478  

제 4구간 - 고적대 임도(100키로) - 2


대략 5시쯤 된 듯한데 함께 앉아 아침 식사를 한다. 오뚜기 전복죽이었던 듯한데, 도무지 입맛에 맞지 않는다. 웬만하면 음식은 잘 먹는 편이데, 닝닝하니 영혼 없는 음식 같아서 두어 술 뜨고 내용물을 묻고 포장재만 배낭에 넣는다. 알콩달콩한 길을 한참 달리니 채석장이 나온다. 그리고 다시 쉰다. 조금 답답하다. 모두 누울 때, 한 옆에 앉아 친구들에게 카톡을 보낸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7시 현재 60키로 남았다 어쩌구 저쩌구,,,,’ 그렇게 쪽 잠을 10분도 못 잤는데 잠자리가 불편하니 모두 눈을 뜬다. 그리고 무상 지원을 찾기 시작한다. 바로 나올 줄 알았던 무상 지원은 꼬불꼬불 오르막 임도를 오르니 저 앞에 보인다. 새 임도인 듯 날 세운 파쇄석이 하얗게 깔려있다. 인간은 자연에서 나와 자연 속에서 살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게 이치일 터인데, 자전거를 타면서 가장 마음 아프게 다가오는 게 임도다. 임도의 용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요즘 산불을 소방차가 진화하는 경우도 없고 그렇다고 임산물을 보호한다는 말은 자연을 그리 파괴하면서 되지도 않는 말이고 임산물 운송도 아닌 듯하다. 더욱이 임도는 비가 오면 패여 또 다른 산을 파괴해 해마다 다시 보충해야 한다. 악순환이다. 임도가 있어 우리 라이더들이 운동을 즐길 수 있지만, 임도는 자연을 파괴하는 가장 큰 주범인 듯하다. 한 번 만들면 인류가 망하기 전까지는 존재할 터인데, 과연 전국에 있는 임도의 넓이만큼 해마다 그렇게 산불이 날까? 설령 산불이 나더라도 자연의 회복력은 대단해서 자연에 맡기면 되지 않을까! 있는 임도야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임도를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삼척에서도 저 멀리 보이는 원시림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는데, 얼굴에 난 칼자국 같은 임도가 마음을 아프게 했다. 아무튼, 그런 임도를 따라 올라가니 끝 부분에서 물과 빵, 바나나, 약식을 준다. 다른 일행과 더불어 우리 일행도 앉아서 저 앞에 있는 자연을 감상하며 물 마시고 빵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정말 적절한 타이밍에 너무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조금 더 가니 내리막이 나오는데, 기면이 형님 길눈 어둔 것이야 모두 다 아는 사실. 챙겨야 했다. 아니나 다를까, 옆으로 빠지는 싱글길이 있는데 그냥 직진하신다. “형님, 오른쪽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렇게 징글징글한 다운은 처음이다. ‘xx령 옛길이란 팻말을 본 듯한데,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아니었다. 처음엔 신나게 내리쏜다. 그런데 기면이 형님이 다운을 정말 잘 타신다. 요리조리 꺾이는 다운을 얼마나 부드럽게 해결하시는지, 내내 겨우겨우 뒤따라가며 감탄한다. 그런데 가도가도 끝없는 다운에 손과 어깨가 아프고 마음도 지쳐간다. 잠시 한 눈 팔면 기면이 형님은 보이지도 않는다. 우리 회장님의 다른 면모를 처음 보게 된 순간이다. 아무리 길어도 끝이 있는 법. 다운을 하면서 반가운 게 아니라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지만, 그렇게 시간과 거리를 줄이는 게 아닌가! 다 내려와 다시 한 숨 돌린다. 여기서 준용이 형님이 코스를 대략 설명해주시며 시내 들어가 어느 지점에 짜장면 집이 있으니 빼갈 한 잔 하고 여유 있게 함께 들어가자고 제안한다. 다들 완주에 대한 여유로움으로 찬성한다.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여유 있다는 말에 마음이 넉넉해졌을 수도. 그런데 나는 지금도 답답하던 차에, 조금 더 거리를 좁혔으면 하는 마음이 앞선다. 꾸무럭 대장 기면 형님이 잠시 대자연을 대면하신 후 숲에서 나오시자, 다시 출발한다. 다운에서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갔는지 어깨 통증이 심해 털어 넣은 진통제 두 알 처음엔 약효가 없는 듯하더니 나중에 통증을 못 느꼈으니, 약발은 제대로였나 보다. 모두 이래저래 한 가지씩은 부담을 안고 달리고 있었다. 조금씩 지친 모습을 보이던 일행이 더욱 지친 모습을 보이며 진행속도가 급격히 늦어진다. 얼마 후 다시 쉬면서 형님들, 다 잡은 물고기 놓치십니다,”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 싶어서 한 마디 한다. 조금은 뜨끔하신 듯.